ⓒ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1년 경기남부경찰청의 10대 목표 중 하나는 성매매 근절이었다. 공공연한 비밀 혹은 경범죄 정도로만 인식되던 성매매 범죄 수사가 경찰청의 한 해 목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원준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사진)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다음은 김 전 청장과의 일문일답.

성매매 범죄에 대해 강력한 수사를 지시하게 된 이유는?

2021년 1월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설날 무렵 명절이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성을 상대로 그것도 명절에 그런 행위를 한다는 게 불편하고 속상했다. 성매매를 근절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지난 1년 동안 성매매 수사를 통한 성과를 보면서 유효하다고 확신하게 된 전략이 있다면?

성매매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단 하나, 돈이다. 단순히 형사처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범죄수익금을 끝까지 찾아내 압수해야 한다. 단속에 비해 훨씬 고생스러운 일이지만, 경찰이 해야 할 일이다.

성매매 전담수사팀까지 신설한 배경은?

성매매 문제는 수요와 공급 모두 감소시키지 않고는 답이 없는 문제다. 특히 현재 성 매수자에 대한 수사가 너무나 부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담수사팀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없애야 할 어두운 면이 있다면 경찰이 의지와 집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후배 경찰관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성 매수자나 성매매 알선자에게 경고를 한다면.

알선자는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매수자는 잡힐 수밖에 없다. 그러니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성매매 범죄의 규모가 줄어들어 착취당하는 어린 여성이나 외국인 여성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기자명 나경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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