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조남진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이르는 55㎢의 갯벌이 사라지는 데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인천 송도갯벌 얘기다.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이자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많은 멸종위기 생명들이 살아가던 생명의 땅 송도갯벌은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지고 초고층 빌딩만 남았다. 이제 송도 8공구와 11공구에 인접한 각각 2.5㎢와 3.61㎢가 남아 있을 뿐이다.

인천시는 2014년 ‘세계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송도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갯벌 매립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8공구 옆 2.5㎢ 습지 위에 고속도로를 깔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대한민국 19번째 람사르 습지인 송도갯벌. 습지는 사라지고 빌딩숲 무성한 ‘람사르 송도’만 남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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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조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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