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목 조르기)

취재 대상을 만나려고 무작정 기다렸죠. ‘나는 주식방송 댓글부대원이었다’라는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요. 방송에 나오는 허위 경력 전문가들이 속한 여해그룹 본사를 찾아갔는데 경찰 수사 이후 텅 비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방송사 앞에서 기다렸다가 인터뷰 조르기에 들어갔죠.

암바(팔 꺾기)

방송사 앞에서 기다렸다가 전문가가 나오면 명함 건네고 바로 질문. “H투자자문 주식운용매니저를 지냈냐”고 물어도 전문가라 불리는 이들은 침묵. 순간 팔을 붙잡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고, 주차장까지 따라가며 질문 또 질문. 허위 경력이 의심되는 다른 전문가들도 똑같이 인터뷰 시도해 일일이 확인 취재.

앵클락(발목 꺾기)

취재 내내 난항의 연속. 주차장 인터뷰 다음 날 바로 여해그룹을 대리하는 대형 로펌 변호인들에게 메일을 받았죠. 취재 내용이 여해그룹에 대한 비방이라는 취지. 앵클락을 당하는 느낌이랄까, 오싹했죠. 굴하지 않고 현장을 누비며 김은지 ‘사수’의 지시대로 팩트 확인을 계속했죠.

김은지 기자와 함께 제600호 커버스토리 ‘나는 주식방송 댓글부대원이었다’를 취재한 나경희 기자였습니다. 수습기자를 막 뗀 나 기자는 주짓수 입문 5년차. 지금도 매주 두 번씩 도장에 나가 스트레스를 푼다고 합니다. 주짓수는 화이트, 블루, 퍼플, 브라운, 블랙 벨트 순서로 승급하는데, 나 기자는 퍼플 벨트입니다.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나 기자를 혼낼 때는 좀 멀리 떨어져서 말하려고 합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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